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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jin Kim
Love
김현진
사랑
February 7— March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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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unjin Kim

Hyunjin Kim
Love
김현진
사랑
February 7—March 3, 2024


sangheeut is pleased to announce Love, a solo exhibition of Hyunjin Kim, on view from 7 February to 3 March. Kim paints the figures or narrative that come to her mind onto the canvas. Featured are her new paintings that explore the broad yet ambiguous subject of love.

Hyunjin Kim incorporates intuitive colours to depict non-existent objects with simple brushstrokes. In her paintings, she reconstructs figures, events, or objects from her imagination or memories, focusing solely on the moment of painting and making minimal choices. However, it is not about capturing or locking up a set of memories or thoughts, but rather about simply transferring them to a screen. Her imagination expands through the paintings, resulting in various ideas and spaces, and she describes the works that arrive at this point as “acting on their own, acting as paintings.” The artist adds that “paintings have a knack for showing” and tries to make the message as clear as possible.

Once rooted and blossoming in her heart and mind, the subject is only the beginning, never the end. Precise forms, narratives, and concrete reproductions become secondary to the objects recreated on canvas by her hands and brushstrokes. Dongho Kang, a longtime admirer and frequent critic of Kim’s work, once stated that “verbs, as much as nouns, provide important clues for appreciating her paintings.”1 This implies that the process of painting holds equal significance to the visual elements on her canvas.

The new paintings in this exhibition draw inspiration from the profound theme of love. The artist reflects on the depth of the word "love," drawing parallels between its intricacies and the essence of her work. The artist highlights that, as an incredibly subjective emotion, love can have different meanings and temperatures depending on the person experiencing it. For some, it’s peace; for others, it’s hate, or both. A series of figures in her paintings, including the four-leaf clover blooming in the field, the sun shining the world evenly without prejudice, the shadows of the dice engraved by this light, and the angels and demons with different colours but the same shape, are all the result of viewing the world through the eyes of love.

The paintings showcased in this exhibition are marked by distinctive musical iconography, as seen in Metronome (2023), which depicts a metronome used for piano practice; Piano (2023), which illustrates a grand piano carved with angels and demons; and you are my sunshine (2023), which portrays sheet music of a song bearing the same title. It’s noteworthy that this thematic choice is particularly significant given the artist’s tendency to metaphorize her creative process. In the early stages of her career, the artist drew parallels between her paintbrush and the concept of "racing," using a variety of racing-themed symbols. While preparing for this show, the artist watched videos of piano players practising and noticed connections between their disciplined embodiment of music and scores and her painting practice. According to German philosopher Schopenhauer, the goal of music is to reveal the essence of reality rather than replicate it. Given this, it might have been inevitable that musical iconography would converge with Kim's paintings, which focus on the act of drawing and the will to draw in order to approach the essence of love.

Confronting Kim’s paintings, viewers will be drawn into the depths of the abyss, imagining their own feelings as love. The artist hopes that they will discover an emotional resonance deep within their hearts and unleash their own limitless imagination in this intangible world.

1 Dongho Kang, “The artist’s helmet”, paDdock7_24, 2022

About the artist
Hyunjin Kim depicts the intangible world and non-existent objects from her imagination on the canvas. In her paintings, she uses minimal brushstrokes to give the objects great depth, and as a painter, she is building her own artistic world by focusing on the act of painting and the moment itself. She has participated in group exhibitions at Art Space 3, Seoul (2022); WESS, Seoul (2022); Perigee Gallery, Seoul (2022); Tiger Strike Asteroid, Los Angeles (2023); and solo exhibitions at Gallery 175, Seoul (2022) and M3ta, Seoul (2023).
상히읗은 오는 2월 7일부터 3월 3일까지 김현진의 신작 회화를 선보이는 《사랑》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이나 내러티브를 캔버스로 옮겨내는 회화 작가 김현진의 광범위하고 모호한 ‘사랑’이라는 주제에서 피어난 신작 회화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김현진은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직관적인 색을 사용하여 간결한 화필로 그려낸다. 작가는 머릿속으로 떠올려본 형상이나 사건, 혹은 본인의 추억이 깃든 대상들을 회화 안에 재구성하는데,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에 오롯이 집중한 채 최소한의 선택만으로 작품을 귀결시킨다. 일련의 기억과 생각을 잡아두거나 가둬두기 위함이 아닌, 떠오른 상을 회화로 옮기는 행위 자체에 그 방점을 두는 것이다. 작가의 상상은 그림을 통해 또 다른 가지를 치며 다양한 생각과 여지를 창출하는데, 그는 이 순간에 도달한 그림을 “그 자체로 행동하며 그림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작가는 “그림은 보여지는 재주”가 있고 “스스로 행동”한다고 말하며 전하는 바를 투명하게 그리는 것에 힘을 쏟는다.

김현진은 머릿속에 떠오른 상들을 기록하거나 기억을 더듬어 재현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그의 마음과 머리에 한번 뿌리를 내려 피어난 대상은 그 출발점이 될 수는 있으나 결코 종착지가 되리라는 법은 없다. 작가의 손과 붓놀림으로 화폭에 다시 그려지는 대상들에게 있어 정확한 형태나 서사, 구체적인 재현이란 부차적 요소가 된다. 김현진의 작업 세계를 긴 시간 바라보며 종종 그에 대한 비평을 하기도 한 강동호는 “명사만큼이나 동사는 김현진의 회화를 감상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1 작가의 작품에서 그려진 대상들만큼이나 ‘그리는’ 행위 자체가 차지하는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시사하는 지점이겠다.

본 전시에서 소개하는 신작 회화는 ‘사랑’이라는 주제에서 비롯되었다. 작가는 이번 전시 제목에 대해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진 깊이가 나의 작업과 닮아있다”고 이야기한다. 사랑은 지대하도록 주관적인 감정이다. 어느 이에게는 평화이거나 또는 증오, 혹은 둘 다일 수도 있다. 받아들이고 느끼는 이에 따라 그 의미도 온도도 제각각인 것이 사랑이며,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 주목한다. 들판에 피어난 네잎클로버, 편견 없이 고루 빛을 비추는 태양, 그리고 그 빛으로 새겨지는 주사위의 그림자, 색만 다를 뿐 형태는 같은 천사와 악마 등 김현진의 그림에 나타나는 일련의 도상들은 모두 사랑이라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결과값이다. 비단 남녀 간의 단편적인 사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처에 스며들어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촉매제’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열쇠’ 같은 사랑, 그 본질을 다루는 것이다. 또한, 사랑은 감정이다. 명쾌하거나 또렷하다면 그것은 이성일 것이다. 이러한 사랑이라는 열린 울타리 안에서 그려진 김현진의 그림들은 대단히 추상적이고 상징성을 띠기도 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처럼 모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것은 김현진의 그림이 모종의 힘을 추동하며 스스로 관람객에게 말을 건다는 사실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회화들은 유독 음악적 도상이 자주 등장하는 듯 보인다. 피아노 연습에 필수적인 메트로놈을 그린 <Metronome>(2023), 천사와 악마를 새긴 그랜드 피아노를 그린 <Piano>(2023), 그리고 <you are my sunshine>(2023)은 사랑을 이야기하는 동제목의 노래 악보를 담고 있다. 이는 작가가 종종 본인의 작업 과정을 은유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주목할만하다. 작가는 활동 초기에 본인의 화필과 과정을 ‘레이싱’에 비교하며 레이싱과 관련된 도상을 다수 활용한 바 있다. 전시를 준비하며 피아노 연주자의 연습 영상을 즐겨봤다는 작가는 온몸으로 음악과 악보를 체화하는 그들의 훈련이 그림 그리기와 유사하다고 이야기한다.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음악은 “어떤 존재나 실재를 재현”하기 위함이 아닌 “의지 자체의 사본”이자 “실재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리기’라는 행위와 그 의지에 주목하며 사랑의 본질에 다가가는 김현진의 그림이 음악적 도상과 얽히게 된 것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김현진의 그림을 마주한 관객은 사랑이라는 이름표를 단 저마다의 감정을 상상하며 심연의 깊은 바다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작가가 인도하는 무형의 세계로, 마음 깊숙이 공명하는 감정의 울림을 찾아 각자만의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기를 바란다.

1 강동호, “화가의 헬멧", paDdock7_24, 2022.

작가 소개
김현진은 보이지 않는 세계와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떠올리고 머릿속으로 그려내며 이를 화폭으로 옮긴다. 최소한의 붓질로 그려진 형상을 깊이 있는 화면 안에 구현해 내는 김현진은 회화 작가로서 그리는 행위와 그 순간 자체를 주목하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작가는 서울 아트스페이스3(2022); 서울 WESS(2022); 서울 페리지 갤러리(2022); 로스앤젤레스 Tiger Strike Asteroid(2023) 등 다양한 공간에서 개최된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서울 갤러리175(2022)와 서울 M3ta(2023)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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